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3,160 --> 00:00:17,440 {\an8}"보츠와나, 오카방고 삼각주" 4 00:00:34,600 --> 00:00:36,960 표범은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5 00:00:38,440 --> 00:00:40,000 표범의 은신 기술과 6 00:00:47,880 --> 00:00:51,200 기어오르고 사냥하는 기술을 보면 7 00:00:59,400 --> 00:01:02,320 매우 빈틈이 없고 영리합니다 8 00:01:08,280 --> 00:01:11,760 수년 동안 표범들과 살면서 촬영하고 관찰한 결과 9 00:01:11,760 --> 00:01:15,800 표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10 00:01:33,320 --> 00:01:35,920 {\an8}"브래드" 11 00:01:35,920 --> 00:01:38,480 {\an8}모치마를 처음 만났을 때 12 00:01:39,160 --> 00:01:44,560 모치마는 높이가 10~12m인 나뭇가지 꼭대기로 쉽게 뛰어올라 13 00:01:45,200 --> 00:01:47,160 아주 신중하게 14 00:01:47,880 --> 00:01:48,960 자리를 잡았습니다 15 00:01:52,120 --> 00:01:53,840 무엇을 하는 것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죠 16 00:02:05,280 --> 00:02:07,320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17 00:02:26,280 --> 00:02:30,400 그렇게 큰 위험을 감수하며 사냥하는 표범은 처음 봤습니다 18 00:02:39,200 --> 00:02:42,880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19 00:02:57,200 --> 00:03:02,120 은신처를 들여다보고 조그만 새끼들의 상태를 보니 20 00:03:02,640 --> 00:03:05,720 새끼들이 얼마나 연약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21 00:03:15,840 --> 00:03:18,440 생후 2년 동안은 굉장히 위험한 시기입니다 22 00:03:19,600 --> 00:03:23,640 그래서 성체가 되는 새끼는 전체 중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23 00:03:31,280 --> 00:03:33,760 저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몰랐습니다 24 00:03:35,440 --> 00:03:38,800 하지만 이 가족을 따라가다 보면 25 00:03:38,800 --> 00:03:43,040 이제껏 본 적 없는 표범의 세계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26 00:04:19,720 --> 00:04:24,240 "표범들과 살아가기" 27 00:04:41,680 --> 00:04:44,160 새끼 표범을 촬영하기란 늘 어렵습니다 28 00:04:45,240 --> 00:04:47,840 좋은 어미라면 새끼들을 철저하게 숨겨 29 00:04:49,280 --> 00:04:50,880 세상에 알려지지 않게 하기 때문이죠 30 00:05:00,400 --> 00:05:01,920 새끼들은 성장하면서 31 00:05:02,880 --> 00:05:05,560 세상을 향한 경계심을 키워갑니다 32 00:05:06,560 --> 00:05:10,680 하지만 새끼들은 당분간 은신처를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33 00:05:36,760 --> 00:05:38,840 석 달이 지나고 나서야 34 00:05:39,520 --> 00:05:42,440 새끼들은 은신처 밖을 탐험하기 시작합니다 35 00:05:44,720 --> 00:05:49,080 새끼들의 진짜 성격이 드러나는 때입니다 36 00:05:50,200 --> 00:05:51,840 이름을 짓기에 적절한 시기죠 37 00:06:01,760 --> 00:06:04,040 {\an8}'쿠치라'는 부끄럼쟁이라는 뜻입니다 38 00:06:04,040 --> 00:06:05,320 {\an8}"쿠치라 '부끄럼쟁이'" 39 00:06:05,320 --> 00:06:07,120 {\an8}어미를 똑 닮았죠 40 00:06:07,120 --> 00:06:11,240 "모치마 '용감한 자'" 41 00:06:13,320 --> 00:06:15,640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닮았습니다 42 00:06:32,200 --> 00:06:36,880 쿠치라가 주변을 관찰하고 탐색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43 00:06:46,320 --> 00:06:49,240 눈빛에서 정말 지적인 느낌이 납니다 44 00:06:54,760 --> 00:06:57,400 수컷 새끼는 '다쿤가'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45 00:06:57,400 --> 00:06:59,800 '권력을 원하는 자'라는 뜻이죠 46 00:06:59,800 --> 00:07:01,160 "다쿤가 '권력을 원하는 자'" 47 00:07:02,000 --> 00:07:04,080 쿠치라와 성격이 정반대입니다 48 00:07:06,800 --> 00:07:09,040 훨씬 더 대범하고 49 00:07:12,720 --> 00:07:14,920 훨씬 더 서투릅니다 50 00:07:24,800 --> 00:07:29,680 야생에서 살아남으려면 함부로 행동해선 안 됩니다 51 00:07:31,480 --> 00:07:33,120 야생은 안전하게 성장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52 00:08:12,800 --> 00:08:17,280 엄청난 헌신과 열정을 쏟아야만 표범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53 00:08:20,360 --> 00:08:26,400 그래서 표범 가족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일은 54 00:08:27,000 --> 00:08:28,760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55 00:08:33,120 --> 00:08:35,880 "스티브" 56 00:08:40,200 --> 00:08:41,040 {\an8}"그레그" 57 00:08:41,040 --> 00:08:44,720 {\an8}저는 추진력이 뛰어난 팀을 구성해야 했습니다 58 00:08:45,560 --> 00:08:50,600 인생의 몇 년을 할애해서 표범을 따라다닐 준비를 해야 했죠 59 00:08:58,880 --> 00:09:00,240 저는 도시에서 자랐어요 60 00:09:00,240 --> 00:09:05,040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야생에 어떻게 적응할지 몰랐어요 61 00:09:05,040 --> 00:09:06,000 "시트셀" 62 00:09:07,680 --> 00:09:09,760 특히 엄마가 걱정하셨어요 63 00:09:09,760 --> 00:09:13,640 야생에 사는 육식 동물한테 제가 공격당할 거라고 생각하셨죠 64 00:09:25,920 --> 00:09:27,960 제가 여기 올 줄은 몰랐어요 65 00:09:27,960 --> 00:09:29,760 "노아" 66 00:09:29,760 --> 00:09:34,080 전 야생에서 촬영한 경험이 거의 없었어요 67 00:09:37,600 --> 00:09:42,080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야 했죠 68 00:09:47,600 --> 00:09:50,400 모치마가 새끼들을 표범 서식지에 숨기고 69 00:09:50,920 --> 00:09:53,640 몽구스 트리 라인의 동쪽으로 가고 있어요 70 00:09:53,640 --> 00:09:55,000 사냥을 하려나 봐요 71 00:10:12,000 --> 00:10:14,000 모치마가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72 00:10:15,680 --> 00:10:17,040 모치마한테는 한 가지 생각뿐이죠 73 00:10:18,520 --> 00:10:20,400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구하러 온 거예요 74 00:10:29,600 --> 00:10:31,080 사냥에 실패하면 75 00:10:32,120 --> 00:10:35,760 3일 동안 새끼들이 굶을 수 있어요 76 00:10:35,760 --> 00:10:37,680 그러면 새끼들의 생명이 위험해지죠 77 00:10:41,080 --> 00:10:43,560 움직임 하나하나가 매우 신중하며 78 00:10:44,240 --> 00:10:47,640 어떤 사고 과정에 따라 움직이는지 눈에 보입니다 79 00:10:51,360 --> 00:10:53,240 사냥이 시작됐습니다 80 00:10:56,600 --> 00:11:02,360 몸을 숨기며 현명한 방법으로 사냥감을 노리는 81 00:11:02,360 --> 00:11:04,200 표범의 진정한 특성이 드러납니다 82 00:11:14,000 --> 00:11:18,480 사냥감에게 전혀 들키지 않은 상태로 83 00:11:19,400 --> 00:11:22,400 접근하는 모습이 정말 놀랍습니다 84 00:11:27,280 --> 00:11:30,840 모치마가 사냥감의 수십 cm 근처까지 다가가서 85 00:11:30,840 --> 00:11:36,960 한 시간을 가만히 기다리다가 공격하는 것을 보기도 했죠 86 00:11:54,000 --> 00:11:57,720 노련한 사냥꾼은 사냥감의 목과 코를 물어 87 00:11:57,720 --> 00:12:00,320 사냥감을 질식시키기도 합니다 88 00:12:00,840 --> 00:12:03,960 다른 포식 동물에게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89 00:12:05,280 --> 00:12:09,400 조용하게 죽일수록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90 00:12:27,960 --> 00:12:30,200 표범은 먹이를 나무 위로 끌어 올려 91 00:12:30,200 --> 00:12:32,600 사체를 노리는 동물을 피할 수도 있지만 92 00:12:32,600 --> 00:12:37,440 아주 어린 새끼를 키우는 어미는 먹이를 땅에 숨길 때가 많습니다 93 00:12:51,840 --> 00:12:53,800 모치마가 새끼들을 부릅니다 94 00:12:55,520 --> 00:12:58,160 쿠치라는 자기 성격에 맞게 곧바로 반응합니다 95 00:13:04,640 --> 00:13:06,360 하지만 다쿤가는 안 보입니다 96 00:13:08,560 --> 00:13:12,040 원래 있어야 할 곳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놀고 있죠 97 00:13:14,320 --> 00:13:19,880 이런 환경에서 영역을 벗어나는 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98 00:13:22,680 --> 00:13:26,560 모치마는 여러 번 더 불러서야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99 00:13:34,200 --> 00:13:35,520 다쿤가는 신경도 안 썼죠 100 00:13:39,280 --> 00:13:41,040 자신이 벌써 대장인 듯이 행동합니다 101 00:13:51,760 --> 00:13:54,920 새끼들은 사체를 이용해 사냥을 배울 수 있습니다 102 00:13:58,480 --> 00:14:01,840 아주 우스꽝스럽게 행동하며 일종의 의식을 치르는데 103 00:14:04,480 --> 00:14:07,880 상상을 통해 사냥을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 104 00:14:17,200 --> 00:14:20,800 피를 갈망하는 욕구를 일깨워 주는 필수적인 과정이며 105 00:14:21,480 --> 00:14:26,080 독립적인 사냥꾼으로 성장하게 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106 00:14:43,080 --> 00:14:47,280 새끼들을 잘 먹여 살찌우고 만족하게 해뒀으니 107 00:14:48,040 --> 00:14:51,080 모치마는 이제 자신의 영역을 관리하러 가야 합니다 108 00:14:53,000 --> 00:14:57,080 모치마의 영역은 면적이 약 20제곱킬로미터에 달합니다 109 00:15:02,600 --> 00:15:06,120 영역을 지키려면 순찰을 돌면서 110 00:15:07,280 --> 00:15:08,960 자신의 체취를 남겨야만 합니다 111 00:15:35,760 --> 00:15:38,120 모치마를 따라가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112 00:15:38,120 --> 00:15:41,680 모치마는 약 7~8시간 동안 계속 걸어 다닐 수 있거든요 113 00:15:49,520 --> 00:15:52,680 놓치지 않고 따라가려면 몸이 정말 힘들어요 114 00:15:58,760 --> 00:16:02,800 모치마를 놓치기 싫어서 식사도 빼먹고 따라갈 때도 있어요 115 00:16:10,080 --> 00:16:14,000 모치마는 체취를 남겨 다른 암컷 표범들에게 경고합니다 116 00:16:14,000 --> 00:16:17,400 이곳은 자신의 영역이니 들어오지 말라고 알리는 것이죠 117 00:16:20,000 --> 00:16:24,680 하지만 영역에 들어오는 떠돌이 수컷은 막을 수 없습니다 118 00:16:41,280 --> 00:16:44,360 새끼 표범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은 표범입니다 119 00:16:44,880 --> 00:16:47,240 이 떠돌이 수컷은 120 00:16:47,240 --> 00:16:49,520 쿠치라와 다쿤가를 노리는 위험한 존재였습니다 121 00:16:55,520 --> 00:17:01,120 수컷은 새끼를 일부러 죽여서 암컷을 다시 발정기로 되돌린 다음 122 00:17:01,880 --> 00:17:03,200 짝짓기를 하려고 합니다 123 00:17:13,800 --> 00:17:16,480 떠돌이 수컷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124 00:17:18,600 --> 00:17:19,560 {\an8}모카뇨뿐입니다 125 00:17:19,560 --> 00:17:22,800 {\an8}"모카뇨 '커다란 자'" 126 00:17:22,800 --> 00:17:26,000 {\an8}이 지역의 우두머리 수컷이자 새끼들의 아비입니다 127 00:17:34,360 --> 00:17:37,600 모카뇨가 침입자의 체취를 감지하자마자 128 00:17:37,600 --> 00:17:39,680 곧바로 침입자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129 00:18:16,200 --> 00:18:17,760 얼마 지나지 않아 130 00:18:18,320 --> 00:18:21,680 모카뇨는 옅은 빛이 도는 수컷을 찾아냈습니다 131 00:18:51,440 --> 00:18:53,360 수컷 두 마리가 132 00:18:53,360 --> 00:18:55,560 서로의 몸집 크기를 가늠하고 있었어요 133 00:18:58,400 --> 00:19:01,080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어 갔죠 134 00:19:09,520 --> 00:19:14,240 결국에는 두 마리가 맞붙게 되는 시점에 다다랐어요 135 00:19:20,320 --> 00:19:23,800 수풀이 우거져 안 보이는 곳에서 싸움이 벌어졌어요 136 00:19:33,400 --> 00:19:34,640 많은 것이 걸린 싸움이었죠 137 00:19:35,480 --> 00:19:38,880 어느 수컷이 이기느냐에 따라서 138 00:19:38,880 --> 00:19:42,240 쿠치라와 다쿤가의 생사가 결정될 테니까요 139 00:19:55,520 --> 00:19:57,720 젊은 침입자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40 00:20:01,280 --> 00:20:02,920 하지만 모카뇨는 안 보였습니다 141 00:20:08,880 --> 00:20:11,680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기다리자니 초조했습니다 142 00:20:27,720 --> 00:20:30,920 모카뇨가 크게 다친 채로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143 00:20:40,680 --> 00:20:44,320 하지만 영역을 떠나는 쪽은 떠돌이 수컷이었습니다 144 00:20:46,200 --> 00:20:47,440 모카뇨가 승리한 것입니다 145 00:20:54,280 --> 00:20:59,960 우리는 모치마 가족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도했습니다 146 00:21:01,680 --> 00:21:05,280 모치마 가족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147 00:21:27,080 --> 00:21:32,400 며칠, 몇 주 동안 단 한 사람과도 교류하지 않았어요 148 00:21:36,200 --> 00:21:39,000 그래서 혼자서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해요 149 00:21:58,400 --> 00:22:00,400 전 원래 좀 내성적이에요 150 00:22:00,400 --> 00:22:05,160 그래서 이곳에서 평화롭고 조용하게 지내는 일이 151 00:22:05,160 --> 00:22:07,480 제 성격과 잘 맞는 것 같아요 152 00:22:25,680 --> 00:22:28,440 밤에 야외에서 잠을 자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요 153 00:22:28,960 --> 00:22:32,760 뱀, 전갈, 사자를 만날 가능성이 늘 있으니까요 154 00:22:36,040 --> 00:22:39,280 하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별빛 아래서 잠들 수 있어요 155 00:22:41,880 --> 00:22:44,960 요즘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경험이죠 156 00:23:05,920 --> 00:23:12,240 "6개월 후..." 157 00:23:27,200 --> 00:23:30,880 아침에 눈을 뜨면 주변 경치에 푹 빠져들게 돼요 158 00:23:32,080 --> 00:23:33,520 주변을 살필 때는 159 00:23:33,520 --> 00:23:37,040 나무 위에 있거나 걸어 다니는 표범 말고도 160 00:23:37,040 --> 00:23:39,640 이 지역에 있는 다른 사냥감들도 살펴요 161 00:23:39,640 --> 00:23:42,720 사냥감들이 편안하게 있는지 경계하는지 보면 162 00:23:42,720 --> 00:23:46,680 근처에 표범이 있는지 여부를 짐작할 수 있죠 163 00:24:10,720 --> 00:24:16,200 천산갑 숲으로 향하는 연결로에서 암컷 표범 발자국을 찾았어요 164 00:24:17,840 --> 00:24:19,600 금방 지나간 모양인데 제가 따라가 볼게요 165 00:24:29,120 --> 00:24:32,120 표범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해요 166 00:24:32,680 --> 00:24:34,520 그게 표범을 찾는 열쇠예요 167 00:24:36,160 --> 00:24:39,480 매일 시간을 들여 꾸준하게 노력해야 해요 168 00:25:00,520 --> 00:25:03,080 제가 모치마를 찾았어요 169 00:25:03,600 --> 00:25:07,800 쿠치라와 함께 망고스틴 교차로를 향해 가네요 170 00:25:28,080 --> 00:25:31,480 새끼 표범이 1살쯤 되면 171 00:25:31,480 --> 00:25:35,960 사냥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172 00:25:37,120 --> 00:25:42,880 이 단계에서 모치마는 사냥할 때 여러 번 쿠치라를 데리고 가서 173 00:25:43,520 --> 00:25:45,760 쿠치라가 사냥법을 보고 배울 수 있게 합니다 174 00:26:04,840 --> 00:26:08,280 쿠치라는 어미가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었어요 175 00:26:11,080 --> 00:26:12,600 어미는 사냥감에 몰래 접근하면서 176 00:26:13,680 --> 00:26:15,560 완전히 숨어서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어요 177 00:26:53,400 --> 00:26:55,600 그런데 쿠치라가 갑자기 다가와서 178 00:26:55,600 --> 00:26:57,880 어미한테 몸을 치댔어요 179 00:27:01,800 --> 00:27:03,800 어미는 새끼한테 관심을 줘야 하지만 180 00:27:03,800 --> 00:27:04,800 일할 때는 예외죠 181 00:27:16,840 --> 00:27:19,080 쿠치라에게 나쁜 뜻은 없었습니다 182 00:27:19,080 --> 00:27:22,480 다만 사냥 기술과 경험이 부족했을 뿐이었죠 183 00:27:24,440 --> 00:27:26,480 그래도 쿠치라에게는 배우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184 00:27:34,400 --> 00:27:36,640 다쿤가는 쿠치라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185 00:27:37,440 --> 00:27:40,960 누군가에게 배울 생각이 없었죠 186 00:27:43,120 --> 00:27:44,600 혼자서 탐험에 나섰습니다 187 00:27:54,240 --> 00:27:56,280 다쿤가는 늘 사고를 치는 녀석이었습니다 188 00:28:14,680 --> 00:28:16,240 모치마의 새끼 두 마리 중에서 189 00:28:17,160 --> 00:28:20,440 다쿤가가 죽을까 봐 늘 걱정이 됐습니다 190 00:28:26,360 --> 00:28:29,800 다쿤가가 며칠 동안 자리를 비웠을 때가 있었어요 191 00:28:30,520 --> 00:28:33,360 이상한 일이었어요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죠 192 00:28:34,280 --> 00:28:39,840 그 연령대의 표범은 포식 동물에게 잡아먹히기 쉬워요 193 00:28:46,480 --> 00:28:50,920 벨벳 트리 라인 근처에 왔는데 다쿤가는 안 보여요 194 00:28:52,280 --> 00:28:56,600 근처에 있는 치타 가족을 관찰하고 있을게요 195 00:28:59,520 --> 00:29:02,480 어미가 커다란 준성체인 수컷 새끼 두 마리와 있었어요 196 00:29:08,320 --> 00:29:10,160 임팔라를 사냥했더군요 197 00:29:18,600 --> 00:29:20,000 임팔라를 먹는 모습이 보였죠 198 00:29:23,600 --> 00:29:26,200 그런데 누가 나타났을까요? 199 00:29:27,600 --> 00:29:28,440 다쿤가였어요 200 00:29:31,000 --> 00:29:35,280 치타 가족이 먹는 임팔라 사체를 향해 다가갔죠 201 00:29:40,600 --> 00:29:43,240 타쿤가가 점점 가까이 다가갔어요 202 00:29:44,280 --> 00:29:47,320 혼자서 임팔라를 빼앗으려는 거예요 203 00:29:47,960 --> 00:29:51,640 커다란 치타 세 마리에게 작은 새끼가 맞서려는 거죠 204 00:29:57,000 --> 00:30:00,120 다쿤가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모습이에요 205 00:30:41,160 --> 00:30:44,360 표범이 치타에게 쫓긴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는데요 206 00:30:45,680 --> 00:30:48,960 표범이 야자나무에 올라간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고요 207 00:30:54,480 --> 00:30:58,080 몇 시간, 며칠, 몇 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표범을 208 00:30:58,080 --> 00:30:59,640 우리는 가만히 지켜보곤 했어요 209 00:31:00,280 --> 00:31:03,840 하지만 그러다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할 때가 와요 210 00:31:13,280 --> 00:31:15,840 다쿤가가 행운을 만났다고 생각한 모양이었습니다 211 00:31:16,960 --> 00:31:18,800 사냥감의 피 냄새가 또 풍겨 왔기 때문이죠 212 00:31:21,600 --> 00:31:24,240 냄새를 따라가 보니 213 00:31:24,240 --> 00:31:26,680 아비 모카뇨가 나왔습니다 214 00:31:31,560 --> 00:31:34,800 우두머리 수컷이 사냥감을 먹는 데 끼어들 순 없습니다 215 00:31:41,800 --> 00:31:44,400 하지만 다쿤가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합니다 216 00:31:50,400 --> 00:31:52,720 상대가 아비라고 해도 상관없죠 217 00:31:59,800 --> 00:32:01,800 다쿤가가 위험한 도전을 합니다 218 00:32:46,880 --> 00:32:49,240 다쿤가가 실패할 때마다 219 00:32:49,240 --> 00:32:52,080 저는 다쿤가가 정신을 차리고 포기할 줄 알았습니다 220 00:32:55,960 --> 00:32:59,080 하지만 다쿤가는 겁내지 않고 끈질기게 버텼습니다 221 00:33:14,800 --> 00:33:16,800 놀랍게도 대담함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222 00:33:22,680 --> 00:33:25,760 상황이 이렇게 끝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23 00:33:26,520 --> 00:33:29,840 모카뇨가 먹이를 양보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224 00:33:43,960 --> 00:33:46,760 아비가 자기 새끼를 알아봤는지도 모릅니다 225 00:33:47,280 --> 00:33:49,240 그렇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죠 226 00:33:54,480 --> 00:33:57,280 다쿤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227 00:33:59,680 --> 00:34:01,840 이와 같은 순간들을 통해 228 00:34:01,840 --> 00:34:05,760 이제껏 알려진 적 없는 표범의 새로운 면을 229 00:34:05,760 --> 00:34:07,400 발견할 수 있습니다 230 00:34:25,600 --> 00:34:28,840 하루가 끝날 무렵에 표범 가족은 다시 모이게 됐습니다 231 00:34:42,840 --> 00:34:45,840 진한 유대감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232 00:34:46,600 --> 00:34:49,320 새끼들이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죠 233 00:35:06,800 --> 00:35:09,440 다쿤가가 나무를 가지고 놉니다 234 00:35:22,280 --> 00:35:25,400 마냥 즐겁게 노는 시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235 00:35:26,640 --> 00:35:32,280 더욱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죠 236 00:35:35,040 --> 00:35:36,760 표범으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237 00:35:46,440 --> 00:35:47,280 노아, 듣고 있어요? 238 00:35:48,440 --> 00:35:49,400 그레그, 듣고 있어요 239 00:35:51,000 --> 00:35:53,880 이쪽은 조용하고 표범의 흔적이 안 보여서 240 00:35:53,880 --> 00:35:57,120 캠프로 가서 좀 쉬려고 해요 241 00:35:59,440 --> 00:36:04,040 알았어요, 이쪽도 조용해서 저도 곧 캠프로 갈게요 242 00:36:05,760 --> 00:36:06,920 캠프에서 봐요 243 00:36:08,800 --> 00:36:13,240 차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일주일 내내 지내면 좋지 않아요 244 00:36:13,840 --> 00:36:16,640 그래서 캠프로 들어가서 운동을 좀 하고 245 00:36:17,160 --> 00:36:21,360 면도를 하면서 자신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죠 246 00:36:21,360 --> 00:36:23,800 {\an8}"해나" 247 00:36:23,800 --> 00:36:27,200 {\an8}촬영팀은 대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요 248 00:36:27,840 --> 00:36:30,640 이 정도로 끈끈하게 뭉치지 않으면 249 00:36:30,640 --> 00:36:34,000 표범을 화면에 담는 일은 불가능할 거예요 250 00:36:49,040 --> 00:36:51,720 캠프로 돌아와 있으면 다들 오히려 불안해해요 251 00:36:51,720 --> 00:36:55,760 야생에서 벌어지는 멋진 일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이죠 252 00:36:57,440 --> 00:36:59,640 그래서 캠프에서 최대한 힘을 충전하고 253 00:36:59,640 --> 00:37:02,200 다시 야생으로 갈 수 있게 노력해요 254 00:37:16,880 --> 00:37:20,560 "6개월 후..." 255 00:37:22,200 --> 00:37:25,840 오카방고 삼각주가 가장 더울 때 바람이 불어오고 256 00:37:26,640 --> 00:37:29,160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합니다 257 00:37:37,040 --> 00:37:41,160 마침내 빗방울이 떨어지고 폭우가 쏟아져 내립니다 258 00:37:50,160 --> 00:37:52,480 모든 생물이 쏟아지는 비에 기뻐하는 듯합니다 259 00:37:54,720 --> 00:37:57,080 푹푹 찌는 더위에서 벗어나 260 00:37:57,640 --> 00:37:59,720 수월한 시기가 시작된다는 안도감이 느껴지죠 261 00:38:01,880 --> 00:38:05,600 비가 오면서 주변에 활기가 넘칩니다 262 00:38:34,320 --> 00:38:37,720 이 시기에는 거의 모든 동물이 새끼를 낳습니다 263 00:38:57,400 --> 00:39:01,720 18개월령이 된 표범 새끼들이 264 00:39:04,880 --> 00:39:08,320 미래를 위해 사냥을 연습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입니다 265 00:39:17,240 --> 00:39:18,760 쿠치라를 따라가고 있어요 266 00:39:18,760 --> 00:39:21,640 현재 몽구스 트리 라인 근처에 있는데 267 00:39:22,160 --> 00:39:24,160 쿠치라가 누워서 쉬려고 해요 268 00:39:30,400 --> 00:39:32,720 쿠치라가 몇 시간 동안 덤불 속에 있었어요 269 00:39:34,480 --> 00:39:38,720 대규모의 개코원숭이 무리가 이 지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270 00:39:42,160 --> 00:39:46,600 쿠치라는 새끼를 사냥하겠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271 00:39:48,880 --> 00:39:51,520 덤불 속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어요 272 00:40:10,000 --> 00:40:12,280 커다란 수컷 개코원숭이들이 쿠치라를 둘러쌌어요 273 00:40:13,880 --> 00:40:19,280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이빨로 쿠치라를 해칠 수도 있었죠 274 00:40:31,800 --> 00:40:33,160 쿠치라는 곤경에 처했어요 275 00:41:13,880 --> 00:41:16,760 난생처음으로 그렇게 빨리 달려봤을 거예요 276 00:41:18,480 --> 00:41:22,960 순식간에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겠죠 277 00:41:44,960 --> 00:41:46,840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78 00:41:46,840 --> 00:41:51,600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도 표범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279 00:41:53,080 --> 00:41:59,800 찾기 어렵고 은밀한 표범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다니 280 00:42:00,680 --> 00:42:02,600 정말 대단한 일이었어요 281 00:42:06,360 --> 00:42:09,240 표범들에게 애정을 갖게 됐어요 282 00:42:09,240 --> 00:42:12,120 매주, 매일 함께 지내다 보니까 283 00:42:12,120 --> 00:42:14,760 어느 순간부터 표범들을 응원하게 됐죠 284 00:42:18,760 --> 00:42:20,480 표범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285 00:42:20,480 --> 00:42:25,040 표범들과 사랑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86 00:42:26,360 --> 00:42:29,720 하지만 선을 그을 줄 알아야 해요 287 00:42:30,280 --> 00:42:34,360 결국에는 표범들이 표범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288 00:42:35,560 --> 00:42:37,360 우리는 관찰자일 뿐이에요 289 00:42:57,800 --> 00:43:00,760 모치마는 다시 짝짓기에 나서야 합니다 290 00:43:04,600 --> 00:43:06,640 새끼들은 2살이 됐습니다 291 00:43:11,880 --> 00:43:13,280 모치마가 짝짓기할 때가 됐죠 292 00:43:30,120 --> 00:43:32,800 모카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293 00:43:33,720 --> 00:43:37,800 자신의 영역 전체에 체취를 남기기 시작합니다 294 00:43:48,600 --> 00:43:50,200 표범 두 마리가 만나면 295 00:43:51,360 --> 00:43:52,640 격렬하게 교미합니다 296 00:43:54,320 --> 00:43:58,280 두 마리는 4~5일 동안 수백 번의 짝짓기를 할 것입니다 297 00:44:06,280 --> 00:44:13,200 일반적으로 암컷이 짝짓기 행동을 유도합니다 298 00:44:25,200 --> 00:44:26,600 수컷을 유혹하면서 299 00:44:29,640 --> 00:44:32,400 관심을 보이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듬뿍 퍼붓죠 300 00:44:45,200 --> 00:44:49,320 짝짓기 3일 차가 되면서 수컷은 지칩니다 301 00:44:49,320 --> 00:44:51,280 힘을 다 써서 진이 빠지죠 302 00:45:06,280 --> 00:45:11,240 모치마는 성공적인 짝짓기를 위해 아직도 계속 노력합니다 303 00:45:18,880 --> 00:45:24,400 모카뇨의 새끼가 맞는다는 걸 확실하게 알리려는 것이죠 304 00:45:54,440 --> 00:45:58,000 짝짓기를 한 모치마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생길 것입니다 305 00:46:01,080 --> 00:46:03,480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새끼들에게 306 00:46:03,480 --> 00:46:06,880 쿠치라와 다쿤가는 커다란 위협이 될 것입니다 307 00:46:14,400 --> 00:46:17,720 3개월 뒤에 새끼들이 태어나기 전에 308 00:46:18,920 --> 00:46:23,120 모치마는 두 새끼를 독립시켜야만 합니다 309 00:46:27,000 --> 00:46:28,440 시간이 정말 촉박합니다 310 00:46:35,360 --> 00:46:38,120 쿠치라는 크게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311 00:46:38,920 --> 00:46:42,880 아직 첫 사냥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312 00:46:46,080 --> 00:46:50,080 반면에 다쿤가는 여전히 큰 실수를 저지르고 다닙니다 313 00:46:52,880 --> 00:46:55,120 모치마에게 걱정거리가 됐죠 314 00:47:01,680 --> 00:47:03,880 모치마는 다쿤가에게 도움이 필요하단 걸 알고 있습니다 315 00:47:09,000 --> 00:47:13,600 좋은 어미로서 사냥감을 찾을 곳을 다쿤가에게 보여주기로 했죠 316 00:47:26,960 --> 00:47:31,320 모치마는 이 구덩이 안에 혹멧돼지 새끼가 있다는 것을 알고 317 00:47:31,320 --> 00:47:35,400 다쿤가에게 사냥할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318 00:47:37,200 --> 00:47:39,840 본능이 아닌 철저한 계산에 따른 행동이었습니다 319 00:47:42,240 --> 00:47:45,040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320 00:47:56,200 --> 00:47:59,040 하지만 모치마는 굴에 어미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321 00:48:00,760 --> 00:48:03,760 굴 안에 있는 성체 혹멧돼지를 상대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322 00:48:05,880 --> 00:48:08,640 혹멧돼지의 날카로운 엄니에 갈가리 찢길 수 있습니다 323 00:48:22,600 --> 00:48:26,120 쿠치라는 다쿤가와 모치마가 실수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324 00:48:26,800 --> 00:48:28,520 사냥하는 법을 배웠어요 325 00:48:29,280 --> 00:48:31,600 다쿤가와 모치마는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하고 있었죠 326 00:48:56,680 --> 00:48:59,440 일주일 뒤에 쿠치라는 327 00:48:59,960 --> 00:49:04,200 혹멧돼지 굴에서 25m 떨어진 곳에 앉아있었어요 328 00:49:05,320 --> 00:49:06,800 그리고 기다렸죠 329 00:49:10,400 --> 00:49:11,600 1시간이 흐르고 330 00:49:12,120 --> 00:49:14,600 혹멧돼지 어미가 굴을 나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331 00:49:52,400 --> 00:49:56,080 쿠치라가 혹멧돼지 굴 근처에서 기다릴 때부터 332 00:49:56,080 --> 00:49:58,640 사냥을 계획했다는 걸 그 순간에 깨닫게 됐죠 333 00:49:59,840 --> 00:50:01,120 정말 대단했어요 334 00:50:17,560 --> 00:50:21,760 {\an8}"2개월 후..." 335 00:50:48,320 --> 00:50:53,320 쿠치라는 사냥 기술을 익히고 몸집이 커졌으며 336 00:50:54,360 --> 00:50:56,120 성적으로도 성숙해졌습니다 337 00:51:00,240 --> 00:51:04,680 쿠치라는 어미의 영역 곳곳에 체취를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338 00:51:08,480 --> 00:51:11,000 떠돌이 수컷들이 체취를 맡고 영역에 들어오면 339 00:51:11,000 --> 00:51:14,400 모치마의 태어나지 않은 새끼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340 00:51:40,640 --> 00:51:44,560 모치마는 쿠치라를 영역에서 쫓아낼 수밖에 없었죠 341 00:51:50,600 --> 00:51:53,760 쿠치라의 체취를 재빨리 감지하고 342 00:51:54,440 --> 00:51:56,280 쿠치라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343 00:52:04,880 --> 00:52:06,640 쿠치라가 어미를 알아봤습니다 344 00:52:10,200 --> 00:52:12,760 하지만 어미는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습니다 345 00:52:13,600 --> 00:52:16,280 모치마는 더 진지하게 집중하면서 다가왔죠 346 00:52:43,600 --> 00:52:48,680 쿠치라는 싸움이 끝났을 때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347 00:52:51,880 --> 00:52:54,880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어미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죠 348 00:53:00,400 --> 00:53:04,440 모치마가 자신의 영역 밖으로 쿠치라를 계속 밀어냈습니다 349 00:53:17,480 --> 00:53:20,560 쿠치라는 더는 밀려날 곳이 없다고 느끼며 350 00:53:20,560 --> 00:53:25,120 반발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351 00:53:26,120 --> 00:53:27,720 모치마는 그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352 00:54:04,360 --> 00:54:06,400 이렇게 모녀 관계는 끝이 났습니다 353 00:54:10,360 --> 00:54:12,600 어미와 딸은 이제 각자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354 00:54:19,000 --> 00:54:21,400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355 00:54:22,400 --> 00:54:27,280 인간은 자식들과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별하지 않죠 356 00:54:32,880 --> 00:54:36,760 표범은 새끼와 냉혹하게 헤어집니다 357 00:54:40,800 --> 00:54:44,000 하지만 자연의 세계란 원래 이렇게 냉혹합니다 358 00:54:45,280 --> 00:54:49,040 쿠치라는 미지의 세계로 쫓겨났고 359 00:54:50,200 --> 00:54:51,800 돌아와도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 360 00:55:01,080 --> 00:55:04,200 모치마가 안전하게 새끼를 낳으려면 361 00:55:05,080 --> 00:55:07,760 자라난 새끼들이 영역을 떠나야 합니다 362 00:55:08,720 --> 00:55:11,160 하지만 다쿤가는 아직 떠나지 않았습니다 363 00:55:34,880 --> 00:55:36,360 다쿤가는 골똘히 생각하지 않고 364 00:55:36,360 --> 00:55:39,760 어미에게 사냥 기술을 배우지도 않았습니다 365 00:55:39,760 --> 00:55:42,240 닥치는 대로 달려들기만 했죠 366 00:55:43,880 --> 00:55:45,920 그건 표범의 사냥 방식이 아닙니다 367 00:56:26,800 --> 00:56:30,880 다쿤가는 처참한 실패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368 00:56:35,800 --> 00:56:37,120 아직 떠날 준비가 안 됐고 369 00:56:37,120 --> 00:56:40,760 지금 쫓겨난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370 00:57:05,280 --> 00:57:08,760 어느 날 다쿤가가 혹멧돼지 굴 위로 올라갔어요 371 00:57:12,040 --> 00:57:15,280 혹멧돼지 굴을 노리는 표범은 전에도 많이 봤죠 372 00:57:17,680 --> 00:57:20,120 하지만 이 영역의 가장 큰 혹멧돼지에게 덤비는 표범은 373 00:57:20,120 --> 00:57:21,840 다쿤가가 처음이었어요 374 00:57:24,480 --> 00:57:25,520 {\an8}일명 검치호에게 덤볐죠 375 00:57:25,520 --> 00:57:28,200 {\an8}"검치호" 376 00:58:08,320 --> 00:58:12,240 다쿤가는 사냥에 성공하고 싶어서 검치호를 쫓아갔고 377 00:58:12,240 --> 00:58:13,520 다시 공격했어요 378 00:58:42,480 --> 00:58:45,000 성체인 수컷 혹멧돼지를 사냥하려는 거예요 379 00:58:47,560 --> 00:58:49,080 결과는 예상했던 것과 달랐어요 380 00:58:52,360 --> 00:58:53,680 정말 뿌듯한 순간이었죠 381 00:59:05,200 --> 00:59:09,040 혹멧돼지 사냥에 성공하고 다쿤가의 사고방식은 바뀌었습니다 382 00:59:10,920 --> 00:59:13,960 어미도 이 사건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383 00:59:28,680 --> 00:59:31,280 다쿤가는 힘으로 어미를 압도했습니다 384 00:59:31,280 --> 00:59:33,440 다쿤가는 이제 어미뿐만 아니라 385 00:59:33,440 --> 00:59:36,680 태어나지 않은 새끼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었습니다 386 00:59:42,640 --> 00:59:45,880 다정했던 모자 관계가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87 00:59:56,080 --> 00:59:59,720 두 표범이 만날 때마다 공격성은 점점 커졌습니다 388 01:00:26,480 --> 01:00:28,320 결국 모치마가 인내심을 잃었습니다 389 01:01:10,800 --> 01:01:13,480 친절하고 다정하던 어미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390 01:01:48,680 --> 01:01:51,440 다쿤가는 등을 돌려 어미의 영역을 떠나 391 01:01:52,360 --> 01:01:55,080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392 01:02:04,400 --> 01:02:07,680 모치마는 다쿤가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393 01:02:10,880 --> 01:02:14,080 다쿤가는 최적의 조건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떠났죠 394 01:02:16,880 --> 01:02:18,840 우리는 다쿤가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395 01:02:18,840 --> 01:02:21,880 다쿤가를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396 01:02:28,320 --> 01:02:30,000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순간이었어요 397 01:02:30,680 --> 01:02:32,480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든 398 01:02:33,000 --> 01:02:37,160 다쿤가는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고 언젠가 자기 가족을 꾸려야죠 399 01:02:38,000 --> 01:02:40,600 {\an8}"해나" 400 01:02:40,600 --> 01:02:44,200 {\an8}다쿤가가 독립을 하다니 뿌듯하게 느껴졌어요 401 01:02:44,200 --> 01:02:46,640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과정을 극복했으니까요 402 01:02:55,040 --> 01:03:00,200 다쿤가는 덩치도 크고 힘도 세니까 잘 살아갈 거예요 403 01:03:00,200 --> 01:03:02,200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404 01:03:07,520 --> 01:03:09,000 다쿤가가 길을 나서면서 405 01:03:09,520 --> 01:03:13,240 표범 가족을 관찰하는 여정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406 01:03:32,080 --> 01:03:35,800 이 여정에 참여해 경험을 공유한 촬영팀은 407 01:03:36,320 --> 01:03:38,440 모두 변화를 겪었을 것입니다 408 01:03:47,600 --> 01:03:50,880 2년 반 동안 표범 가족을 촬영하면서 409 01:03:50,880 --> 01:03:54,040 우리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게 됐죠 410 01:04:00,680 --> 01:04:03,480 표범의 삶에는 순수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411 01:04:05,920 --> 01:04:08,320 표범의 삶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죠 412 01:04:09,080 --> 01:04:13,360 저도 표범들처럼 복잡하지 않게 살 수 있다면 413 01:04:15,440 --> 01:04:16,520 좋을 것 같습니다 414 01:04:37,280 --> 01:04:40,400 모치마를 따라다니는 걸 그만두고 2개월이 지난 뒤 415 01:04:42,400 --> 01:04:46,280 노아가 모치마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416 01:04:51,080 --> 01:04:53,680 숲속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417 01:05:13,600 --> 01:05:17,040 모치마가 죽은 후에야 만져볼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418 01:05:20,240 --> 01:05:22,040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419 01:05:23,800 --> 01:05:28,080 함께 지내며 사랑했던 표범이 세상을 떠다다니 420 01:05:30,840 --> 01:05:34,600 죽은 모습을 보면서 괴로운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421 01:05:37,000 --> 01:05:37,840 이젠 세상을 떠났죠 422 01:05:44,280 --> 01:05:47,200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습니다 423 01:05:48,600 --> 01:05:52,600 하지만 치열하게 사는 표범의 수명은 매우 짧습니다 424 01:05:54,400 --> 01:05:55,600 모치마는 훌륭한 삶을 살았죠 425 01:05:56,800 --> 01:05:59,000 우리는 운 좋게 모치마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426 01:06:08,320 --> 01:06:09,920 모치마가 죽고 나서 427 01:06:09,920 --> 01:06:13,280 세상이 텅 빈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428 01:06:15,800 --> 01:06:18,520 우리 주변에 표범은 없었습니다 429 01:06:23,200 --> 01:06:26,880 그런데 그레그가 쿠치라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430 01:06:42,880 --> 01:06:44,840 쿠치라는 어미 영역의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431 01:06:51,400 --> 01:06:56,000 쿠치라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촬영팀은 모두 기뻐했습니다 432 01:07:12,960 --> 01:07:16,400 쿠치라는 높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있었습니다 433 01:07:28,360 --> 01:07:30,840 쿠치라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임팔라가 보였어요 434 01:07:35,320 --> 01:07:38,320 임팔라가 나무 아래로 가면 435 01:07:38,320 --> 01:07:42,160 모치마가 사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436 01:07:47,400 --> 01:07:50,920 결국에 수컷 임팔라 몇 마리가 나무 밑으로 들어갔어요 437 01:08:02,280 --> 01:08:04,680 그런데 갑자기 모치마가 머리를 내밀었어요 438 01:08:24,200 --> 01:08:25,840 그리고 완벽하게 임팔라를 사냥했죠 439 01:08:38,680 --> 01:08:44,040 모치마의 유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440 01:08:46,680 --> 01:08:50,840 여기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죠 441 01:08:57,480 --> 01:09:01,800 쿠치라의 인생에서 새로운 막이 열렸습니다 442 01:09:03,480 --> 01:09:06,200 쿠치라는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입니다 443 01:10:17,000 --> 01:10:19,000 자막: 김혜성